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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의 주범 이산화탄소

기후변화의 주범 이산화탄소

by 운영자 2013.04.29

윤한음
·순천시 환경연구사

전라도와 같이 따뜻한 지역에서만 자라던 대나무가 평양 대동강 유역에서 자라고, 동해안에서 흔하게 잡히던 명태가 더 이상 잡히질 않는다.

이 같은 현상은 우리나라의 기후가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구의 평균기온이 19세기 말보다 약 0.6℃이상 상승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지구 온난화가 현재 수준으로 계속 지속될 경우 2050년에는 약 4℃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그땐 우리나라의 기후가 온대성에서 아열대성으로 변화될 것이다.

기후변화를 주도하는 주범은 이산화탄소로 알려지고 있다. 이산화탄소는 인구증가와 함께 산업이 발달하면서 석유와 석탄 같은 화석연료 사용량이 증가하고 농업발전을 통해 숲이 파괴되면서 증가하였다.

대기중에서 이산화탄소는 1800년대 280ppm이었으나 1958년에는 315ppm, 2000년에는 367ppm으로 계속 증가하고 있다.

이산화탄소가 기후변화의 주역으로 불필요한 존재로만 여겨지고 있지만 실제론 산소만큼이나 인간의 생명유지를 위해 중요한 기체이다.

이산화탄소는 호흡할 때 우리 몸에 흐르는 혈액의 pH를 일정하게 유지시키는 역할을 하며, 일상생활에서도 귀중한 존재이다. 탄산음료수에 함유되어 청량감을 주며, 소화제나 탄산나트륨의 원료로 이용되고, 드라이아이스, 용접용 가스, 냉동기 냉매 등 수많은 곳에 이용되고 있다.

국제사회에서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고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1992년 6월 유엔환경개발회의(UNCED)에서 기후변화협약(UNFCCC)을 채택하였고, 1997년 12월 교토의정서를 채택하여 선진국의 온실가스 감축 목표치를 규정하였다. 우리나라도 국제사회에서 온실가스 감축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외교부에 기후변화대사를 두고 있다.

우리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전기 1kwh는 424g, 수도 1㎥은 332g의 이산화탄소를 발생시킨다. 이산화탄소 발생량을 줄이는 첫걸음은 전기와 수도, 냉·난방 에너지를 절약하고 산림을 보호하는 것이다.

자동차 공회전을 자제하고 카풀제를 적극 시행하며 가급적 대중교통을 이용한다. 동일한 기능을 가진 상품이라면 환경오염 부하가 적고 에너지효율이 높거나 폐기물 발생이 적은 환경친화적인 상품을 선택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나무는 이산화탄소의 좋은 흡수원이므로 나무를 많이 심고 가꾸기를 생활화한다. 기업차원에서는 에너지 낭비요소를 제거하고 에너지절약 및 온실가스 감축기술에 대한 투자를 증대해야 한다.

장기적으로는 에너지 사용이 적은 업종으로 전환하고 고부가가치 첨단산업에의 진출을 고려해야 한다.

순천시는 다른 시·군보다 선도하여 기후보호에 앞장서고 있다. 그 일환으로 2009년부터 탄소포인트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시민 개인이 온실가스 감축 활동에 직접 참여하도록 유도하는 제도이다.

전기와 수도사용량을 절감하면 그 실적에 따라 탄소포인트를 발급받고, 시에서는 이에 상응하는 금액을 준다. 현재 탄소포인트 제도에 가입한 시민은 45,060세대, 가입율 45%에 이르며 지속적으로 가입 세대수를 늘려갈 계획이다.

최근에 개장된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도 기후보호를 위한 정책으로 볼 수 있다. 박람회장이 도시팽창을 차단하여 도심과 순천만의 완충기능으로 이산화탄소를 감소시키기 때문이다.

기후가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실감하면서도 기호보호를 위한 각종정책들은 나와는 무관한 듯 받아들인다. 내가 실천한 조그마한 노력이 주위에 확산될 때 기후보호는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