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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과 인품의 시대

진실과 인품의 시대

by 운영자 2013.05.30

10년 전만 해도 ‘졸업식’ 하면 영하의 체감온도로 교직원과 학부모들을 더욱 긴장하게 만들었는데, 최근 몇 년 사이 졸업식 날씨가 많이 따뜻해진 걸 보면 온난화가 진행되고 있고, 그러한 변화에 많은 사람들이 어떻게 대처하는가를 놓고 떠들썩하다.

그러나 세상을 살아가는 이치는 아주 단순하다. 비가 내리는 이치를 알지 못하더라도, 비가 온다는 사실만이라도 미리 알고 있으면 우산을 준비할 수 있듯이, 고전에 적혀 있는 현상들이 왜 일어나는지 이해는 못하더라도 어떤 일이 일어날지를 미리 알고 있으면 우리는 미래를 준비할 수가 있다.

미래학자 피터 드러커는 과거와 현대가 Know what, Know how의 시대였다면, 미래는 Know who의 시대가 될 것이라고 하였다.

이는 아무리 문명이 발달하고 사회가 변해도 사람을 외면해서는 행복도 존재할 수 없다는 것을! 사람은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만이 행복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은 거역할 수 없는 인간의 본성임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사람이 사람과의 만남으로 좋은 인간관계를 갖는 것이 미래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일이 될 것임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 인간은 사회생활을 하면서 수많은 만남을 통하여, 기쁨도 나누고 후회도 하고, 상처를 주기도 받기도 한다.

잘 만나서 행복한 사람도 있고, 잘못 만나서 불행한 사람도 있다.

그런데 잘못 만나서 불행하다고 하는 사람들이 훨씬 많다. 그렇다면 만난 사람이 자신과 다르다는 말이다. 이 다름이 많은 사람들에게 불평과 불행의 요인도 되지만, 다르다는 것은 배움의 소중한 요인이 된다는 삶의 자세로의 전환이 필요하다.

미래 사회를 평생학습사회들 하지 않는가? 그러나 자녀에게 ‘공부해라’ ‘책 좀 읽어라’라고는 하지만 그러한 배움을 보여주는 행동을 하는 부모는 그리 많지 않은 것 같다. 교사는 아이들에게 가르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공부에 대한 의욕, 배우려는 마음을 흔들어 깨워주는 일로 시작하고 마무리를 해야 한다.

배우고 가르치는 것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가치와 보람을 느끼는 고귀한 활동이다. 사람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먼저 배우려는 자세, 순수하게 감동하는 마음 자세다.

음식을 먹고 나서 ‘정말, 맛있네요’라고 말하는 사람은 그 사회가 요구하는 긍정의 마음 즉, 인품이 있는 사람이다.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 배우려는 사람은 일에서 보람을 느끼고 삶에서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사람이다.

지금까지는 사실이 통하는 시대였다. 이 물건이 ‘명품이다’라고 하면 그 말은 사실이 되었다. 그래서 ‘고급’과 ‘유명’이라는 수식어가 붙으면 모든 것이 인정되는 시대였다.

그러나 이제는 ‘정말 그럴까?’ 하고 확인하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사지 않는 즉, ‘진실’의 시대가 된 것이다.

‘명문대학 졸업장’, ‘토익 성적 증명서’와 같은 ‘사실’만 있으면 통하는 시대에서 ‘실력과 인품’을 갖추고, 그것이 증명되는 사람만이 살아남을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일에 대한 열정과 태도, 포용력 있는 인간관계 등 사람 됨됨이를 둘러싸고 다양한 각도에서 그 사람의 실제 가치가 평가되는 사회가 되었다.
학력 사회에서는 낮은 학력이 치명타이지만 앞으로는 사람 됨됨이가 좋지 않으면 치명타를 입게 된다. 상사나 동료, 부하 직원들로부터 ‘그 사람, 참 괜찮은 사람이야!’라는 즉, 자연의 섭리인 살려는 마음과 살리려는 마음을 지닌 사람으로 인정받아야 한다. 왜냐하면 이제는 실력과 인성을 갖춘 사람만이 살아남을 수 있는 인품 사회이기 때문이다.

인간은 근본적으로 즐기는 존재다. 이제는 옳고 그름의 이분법적인 사고에서 벗어나 즐거움과 잘하는 것을 선택의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

좋아하고 잘 하니까 순식간에 즐거움에 빠지는 것이고 또 한 번 즐거움을 맛보게 되면, 더욱 그 세계를 원하게 되는 것이다.

어떤 일을 하든 옳고 그름보다는 즐거운지 아닌지, 잘 하는지 아닌지가 더 중요한 에너지원이 되기 때문이다.

심리학 실험에서도 ‘사람은 자신에게 호의를 보이는 상대에게 호의를 갚는다’고 한다. 어느 학교에 새로운 선생님 한 분이 전근을 오자 그 학교의 문화가 긍정적으로 바뀌었다.

많은 학부모들이 의아해 하며 ‘그 선생님이 도대체 무엇을 어떻게 하였습니까?’라고 물었다.

학교에서 학생들의 의욕을 최대한으로 이끌어내는 방법 한 가지로는 수업을 재미있게 하는 것인데, 교육학 용어로 말하면 ‘방식’이다. 교실에 들어갈 때 웃는 얼굴, 표정, 칭찬하는 것이 위에서 말한 방식이다.

이런 방식이 효과를 보려면 ‘상태’를 바탕으로 해야 한다. 상태란 학생들을 바라보는 관점이다. 애들을 바라볼 때 긍정의 관점으로 보는가? 아니면 부정으로 보는가에 따라 방식의 결과는 크게 달라지기 때문이다.

부정적인 관점의 ‘상태’에서는 아무리 멋진 ‘방식’을 투여해도 학생들의 호감과 신뢰를 얻지 못한다. 따라서 그 ‘방식’은 멋진 결과를 낳지 못한다.

무슨 일이든 열심히 하면, 돌고 돌아서 다른 사람에게도 도움이 되고, 자신에게도 도움이 된다. 학교라는 테두리뿐만 아니라 가정, 세상의 일에서도 그렇지 않은가?

사람은 자신의 사고방식에 맞는 지위를 향해 가는 것 같다. 산책하는 김에 무등산 정상까지 오른 사람은 없다. 당연히 해야 하는 발걸음을 얼마나 진정으로 내듣느냐에 달려 있다.

성공과 행복은 당연한 일을 바보처럼 철저하게 준비하고 연습하는 것에 있다고 여겨진다.

멋진 사람과 일을 만나는 것은 내게 최고의 행복이다. 어떻게든 모든 사람에게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으로, 다른 사람이 그렇게 느끼는 사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