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렵고 불안한 마음을 친구로 만들어라
두렵고 불안한 마음을 친구로 만들어라
by 운영자 2013.06.18
아침 일찍, 대학 수업 e-class(과목별 수업 홈페이지)에 들어가니, 쪽지가 하나 도착해 있었다. 다음은 학생이 보낸 쪽지를 그대로 옮겨본다.
“교수님. 제가 오늘 학점에 눈이 멀어 그만 시험시간에 컨닝을 하고 말았습니다. 걸려서 빵점 처리가 되긴 했지만 한때의 욕심에 그랬다는 게 정말 후회 됩니다.
바늘 도둑이 소 도둑 된다고, ‘한번 이렇게 해서 실패했지만 다음엔 이렇게 하면 되겠지’라는 생각도 들고…. 하지만 후회하는 마음이 더 강합니다.
시험이 하나 더 남았는데 마음을 가라앉히려고 명상해도 머릿속이 가라앉지를 않아요. 마음을 차분히 하려는데 명상보다 더 좋은 것은 없을까요? 스님에게 터놓고 말합니다.
친구들이 해주는 어떤 말보다 스님께서는 마음을 안정되게 하는 방법을 알고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가끔 학생들이 어떻게 불교를 믿어야 하는지? 혹은 어려운 숙제에 대해 묻곤 하는데, 이런 경우의 학생은 처음이다. 이 쪽지를 아침에 보고 강의에 들어간지라, 이 학생의 문제점에 대해 객관적으로 생각해보자며 학생들에게 이런 말을 하였다.
“여러분, 나는 이 학생에게 이런 말을 해주고 싶다. 첫째, 아직 학생들은 완전한 어른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얼마든지 실수를 할 수 있다. 자신의 과오에 대해 후회를 하고, 솔직하게 자신을 드러내었다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사람들은 대체로 자신의 과오를 합리화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학생은 기회주의적인 이기심을 자책하면서 삶의 새로운 모색을 찾고 있으니 칭찬받을 만하다고 생각한다.
둘째, 과거는 지나가 버렸다. 흘러간 과거의 일을 거슬러 올라갈 필요는 없다. 앞으로가 중요하다.
지나간 일(시험을 망친 것)에 대해 후회하는 것보다 앞에 남아 있는 시험이라도 열심히 공부해서 앞의 망친 시험을 만회하려는 마음 자세가 중요하다고 본다.
셋째, 지금 이렇게 힘들고 괴로울 때는 어떤 해결 방법이 없다. 어느 누구도 도와줄 수 없으니, 자신 스스로 마음을 가라앉히는 것이 최선이다.
친구와 떠들고 얘기하거나 술을 마신다면 그건 암환자가 잠시 진통제를 맞는 것과 같다. 시간이 지나면 또 진통이 시작되니, 아예 아프지 않는 방법을 찾아보는 일이다.
바로 명상을 해보는 거다. 명상 주제는 ‘시험기간에 불안하고 두려워하는 그 내가 누구인가?’라고….
자신이 두려워하거나 불안해하는 그 마음이 어디서 일어나고 있는지를 관찰하면서 명상한다. 자신의 두렵고 불안한 마음을 인정하지 아니하고, 부정하려고 하면 할수록 더 힘들어진다.
그 두렵거나 불안한 마음을 아예 자신의 친한 친구로 생각해보라.
이렇게 자신의 두려움과 불안함을 대상으로 하다보면, 자신도 모르게 마음이 정화가 된다. 명상이 끝나면서 불안이나 두려움이 별것이 아닌 것처럼 느낄 수 있게 되고, 그러면서 스스로 위안을 얻게 될 것이다.”
<정운스님>
“교수님. 제가 오늘 학점에 눈이 멀어 그만 시험시간에 컨닝을 하고 말았습니다. 걸려서 빵점 처리가 되긴 했지만 한때의 욕심에 그랬다는 게 정말 후회 됩니다.
바늘 도둑이 소 도둑 된다고, ‘한번 이렇게 해서 실패했지만 다음엔 이렇게 하면 되겠지’라는 생각도 들고…. 하지만 후회하는 마음이 더 강합니다.
시험이 하나 더 남았는데 마음을 가라앉히려고 명상해도 머릿속이 가라앉지를 않아요. 마음을 차분히 하려는데 명상보다 더 좋은 것은 없을까요? 스님에게 터놓고 말합니다.
친구들이 해주는 어떤 말보다 스님께서는 마음을 안정되게 하는 방법을 알고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가끔 학생들이 어떻게 불교를 믿어야 하는지? 혹은 어려운 숙제에 대해 묻곤 하는데, 이런 경우의 학생은 처음이다. 이 쪽지를 아침에 보고 강의에 들어간지라, 이 학생의 문제점에 대해 객관적으로 생각해보자며 학생들에게 이런 말을 하였다.
“여러분, 나는 이 학생에게 이런 말을 해주고 싶다. 첫째, 아직 학생들은 완전한 어른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얼마든지 실수를 할 수 있다. 자신의 과오에 대해 후회를 하고, 솔직하게 자신을 드러내었다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사람들은 대체로 자신의 과오를 합리화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학생은 기회주의적인 이기심을 자책하면서 삶의 새로운 모색을 찾고 있으니 칭찬받을 만하다고 생각한다.
둘째, 과거는 지나가 버렸다. 흘러간 과거의 일을 거슬러 올라갈 필요는 없다. 앞으로가 중요하다.
지나간 일(시험을 망친 것)에 대해 후회하는 것보다 앞에 남아 있는 시험이라도 열심히 공부해서 앞의 망친 시험을 만회하려는 마음 자세가 중요하다고 본다.
셋째, 지금 이렇게 힘들고 괴로울 때는 어떤 해결 방법이 없다. 어느 누구도 도와줄 수 없으니, 자신 스스로 마음을 가라앉히는 것이 최선이다.
친구와 떠들고 얘기하거나 술을 마신다면 그건 암환자가 잠시 진통제를 맞는 것과 같다. 시간이 지나면 또 진통이 시작되니, 아예 아프지 않는 방법을 찾아보는 일이다.
바로 명상을 해보는 거다. 명상 주제는 ‘시험기간에 불안하고 두려워하는 그 내가 누구인가?’라고….
자신이 두려워하거나 불안해하는 그 마음이 어디서 일어나고 있는지를 관찰하면서 명상한다. 자신의 두렵고 불안한 마음을 인정하지 아니하고, 부정하려고 하면 할수록 더 힘들어진다.
그 두렵거나 불안한 마음을 아예 자신의 친한 친구로 생각해보라.
이렇게 자신의 두려움과 불안함을 대상으로 하다보면, 자신도 모르게 마음이 정화가 된다. 명상이 끝나면서 불안이나 두려움이 별것이 아닌 것처럼 느낄 수 있게 되고, 그러면서 스스로 위안을 얻게 될 것이다.”
<정운스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