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먼지는 크기가 작을수록 인체에 해롭다

먼지는 크기가 작을수록 인체에 해롭다

by 운영자 2013.06.27

<윤한음>
순천시 환경연구사

얼마 전 인근 여수시에서 흑비가 내려 관계기관에서는 원인을 조사 중에 있다.

요즘 들어 부쩍 공기오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 같다. 하긴 몇 분만 숨을 쉬지 못해도 살 수 없기 때문에 당연한 것일 게다.

먼지하나 없는 맑고 쾌청한 하늘을 보면 반갑기 그지없다. 하늘을 뿌옇게 만드는 먼지는 어디서 생기는 것일까.

이러한 먼지의 대부분은 자동차 배기가스, 공장매연, 공사현장의 비산먼지, 그리고 봄철 중국에서 날아오는 황사 등이다.

이러한 미세한 먼지들이 우리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먼지는 입자의 크기에 따라 구별되는데 지름이 10㎛이상이면 부유분진, 그보다 작으면 미세먼지, 가장 작은 2.5㎛이하는 초미세먼지로 불린다. 보통 먼지는 입자가 클수록 인체에 해로울 것으로 생각되지만 실은 그 반대다.

입자가 큰 먼지는 도시미관에 영향을 미치기도 하지만 대기 중에 머무는 체류시간이 짧고 인체에 흡수되어도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

반면에 입자가 작은 미세한 먼지는 사람이 호흡할 때 깊숙하게 침투해 기관지와 폐에 쌓여 천식과 호흡기 질환의 직접 원인이 되며 몸의 면역 기능을 떨어뜨린다.

그리고 공기 중에서 장거리를 이동하여 비 또는 눈 속의 중금속 농도를 증가시키기도 하며, 대기 중에 부유하면서 빛을 흡수, 산란시키기 때문에 시야를 악화시키기도 한다.

그리고 식물의 잎 표면에 쌓여 광합성 동화작용, 호흡작용과 증산작용 등을 저해하여 식물 성장에도 나쁜 영향을 미친다. 즉 먼지는 크기가 작을수록 인체뿐만 아니라 자연환경에도 훨씬 해롭다.

미국은 이러한 미세먼지에 대한 피해를 일찍이 인식하고 90년대부터 연평균 15㎍/㎥, 24시간 평균 35㎍/㎥이하로 기준을 설정하여 세심하게 관리하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는 금년부터 미세먼지에 대한 예보제를 수도권에 시범실시하고 내년부터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황사현상은 저기압이 중국의 사막지대를 지날 때, 강한 바람과 지형의 영향으로 많은 양의 누런 먼지가 공중에 부유하다가 우리나라까지 영향을 미치게 된다.

황사의 발원지는 타클라마칸, 오르도스, 고비 등 중국과 몽골의 사막 지대로, 봄철 특히 4월에 주로 심하게 발생한다. 황사로 인한 미세먼지는 피부에 따가움과 가려움증 등 알레르기 질환이 일으킬 수 있다.

지난 5월 6일 한국, 일본, 중국의 환경장관들이 일본 후쿠오카에 모여 중국에서 날아온 초미세먼지에 공동 대응하기 위한 협의체를 설치하기로 합의하였으나 특별한 대책은 묘연하다.

환경부에서 지난 2년간(2011년부터 2012년까지) 측정한 초미세먼지 분석결과를 보면 전국 11개 측정소 중 6곳에서 연평균 환경기준인 25㎍/㎥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쉽게 순천시의 미세먼지를 측정한 데이터는 없는 실정이지만 순천시는 다른 도시보다 미세먼지에 대한 오염이 적을 것은 분명하다.

대규모 공업단지가 없는 이유도 있지만 2004년부터 대기오염의 주범인 시내버스, 청소차량 등 200여대를 매연 발생량이 적은 천연가스로 교체하였고, 시내일원에 대기오염 자동 측정 장치 4개소를 설치하여 상시 공기의 오염도를 감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전문성과 책임감이 높은 환경직 공무원이 각종 사업장에서 대기오염 물질이 배출되지 않도록 기술지도와 점검을 철저히 하고 있다. 여러모로 순천시는 축복받은 도시임에 틀림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