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언 소녀’의 유혹
‘인디언 소녀’의 유혹
by 운영자 2013.07.26
그녀는 못생겼다. 못생겨도 너무 못생겨 친구들에게 따돌림 당하고 못난이를 낳은 부모에게 조차 홀대받고 자랐다.
마음은 착하고 순수했지만 남자들은 그녀를 외면했다. 여자로 태어나 사랑받지 못하면 살아갈 가치가 없다며 그녀는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다시 태어난다면 많은 남자와 키스하고 싶다”는 말을 남긴 채…. 그녀가 죽은 자리에 풀이 돋았다. 그것이 ‘담배의 원료’라는 ‘인디언 소녀의 설화’다.
담배의 기원설은 여러 가지 있지만 콜럼버스가 1492년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했을 때 인디언들이 담배를 피우는 모습을 목격했다니 전설의 개연성은 있어 보인다. 그 뒤 담배는 빠르게 문명세계로 퍼져 나갔다.
전 세계 흡연인구가 11억 명이라는 통계로 볼 때 인디언 소녀는 죽어서 11억 명으로부터 날마다 키스 세례를 받는 셈이다.
못생겼으니 앵두 같은 입술은 아닐 것이다.
달콤한 입술은 더더욱 아닐 터. 그런데도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그녀와 입맞춤을 한다. 눈을 뜨면 그녀에게 가벼운 키스로 하루를 연다.
식사를 하거나 커피를 마시고나면 그녀의 입술이 더 간절해진다. 술을 마실 때면 애정은 더 깊어져 그녀의 입술을 자주 더듬는다.
그녀가 뿜어내는 하얀 숨결은 허공을 자유롭게 맴돌다 흩어진다. 그녀의 유혹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난 ‘골초’다.
음식점과 술집에서의 흡연을 금지한 국민건강증진법이 이달부터 본격 시행되면서 언론에 비친 흡연 실태는 다양하다.
점심때면 우르르 거리에 쏟아져 나와 거리에 담배연기가 자욱하다.
인근 상인과 행인들이 눈살을 찌푸린다. 화단과 하수구에 담배꽁초를 버려 빌딩 관리인은 고역이다.
저녁 술집에서는 종이컵이나 테이블 위에 물티슈 2장을 깔아놓고 피우는 것을 주인이 묵인하는 정도다. 금연빌딩 앞도 금연구역으로 지정되자 아예 도로에 내려가 목숨 걸고 담배를 피운다.
담배반입을 금지한 기업체 직원은 검색대에 걸리지 않으려고 은박지 없는 담배를 산다고 한다.
담배를 차에 두고 나와서 피우거나 편의점 담배 보관함에 맡긴다니 담배와의 전쟁이다. PC방에서도 못 피우게 하자 ‘흡연방’이란 현수막을 내걸고 PC사용은 무료라는 꼼수까지 등장했다.
금연 강공드라이브에 흡연권이니 행복추구권은 공허한 메아리에 불과하다. 담배를 끊겠다거나 금연을 시도해 본적이 없지만 갈수록 설자리가 좁아지고 있으니 ‘인디언 소녀’와의 아름다운 이별을 준비해야 할 때가 온 것 같다.
담배를 끊고 나니 하늘이 더 파랗게 보이더라는 누군가의 말이 떠오른다.
<이규섭 시인>
마음은 착하고 순수했지만 남자들은 그녀를 외면했다. 여자로 태어나 사랑받지 못하면 살아갈 가치가 없다며 그녀는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다시 태어난다면 많은 남자와 키스하고 싶다”는 말을 남긴 채…. 그녀가 죽은 자리에 풀이 돋았다. 그것이 ‘담배의 원료’라는 ‘인디언 소녀의 설화’다.
담배의 기원설은 여러 가지 있지만 콜럼버스가 1492년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했을 때 인디언들이 담배를 피우는 모습을 목격했다니 전설의 개연성은 있어 보인다. 그 뒤 담배는 빠르게 문명세계로 퍼져 나갔다.
전 세계 흡연인구가 11억 명이라는 통계로 볼 때 인디언 소녀는 죽어서 11억 명으로부터 날마다 키스 세례를 받는 셈이다.
못생겼으니 앵두 같은 입술은 아닐 것이다.
달콤한 입술은 더더욱 아닐 터. 그런데도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그녀와 입맞춤을 한다. 눈을 뜨면 그녀에게 가벼운 키스로 하루를 연다.
식사를 하거나 커피를 마시고나면 그녀의 입술이 더 간절해진다. 술을 마실 때면 애정은 더 깊어져 그녀의 입술을 자주 더듬는다.
그녀가 뿜어내는 하얀 숨결은 허공을 자유롭게 맴돌다 흩어진다. 그녀의 유혹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난 ‘골초’다.
음식점과 술집에서의 흡연을 금지한 국민건강증진법이 이달부터 본격 시행되면서 언론에 비친 흡연 실태는 다양하다.
점심때면 우르르 거리에 쏟아져 나와 거리에 담배연기가 자욱하다.
인근 상인과 행인들이 눈살을 찌푸린다. 화단과 하수구에 담배꽁초를 버려 빌딩 관리인은 고역이다.
저녁 술집에서는 종이컵이나 테이블 위에 물티슈 2장을 깔아놓고 피우는 것을 주인이 묵인하는 정도다. 금연빌딩 앞도 금연구역으로 지정되자 아예 도로에 내려가 목숨 걸고 담배를 피운다.
담배반입을 금지한 기업체 직원은 검색대에 걸리지 않으려고 은박지 없는 담배를 산다고 한다.
담배를 차에 두고 나와서 피우거나 편의점 담배 보관함에 맡긴다니 담배와의 전쟁이다. PC방에서도 못 피우게 하자 ‘흡연방’이란 현수막을 내걸고 PC사용은 무료라는 꼼수까지 등장했다.
금연 강공드라이브에 흡연권이니 행복추구권은 공허한 메아리에 불과하다. 담배를 끊겠다거나 금연을 시도해 본적이 없지만 갈수록 설자리가 좁아지고 있으니 ‘인디언 소녀’와의 아름다운 이별을 준비해야 할 때가 온 것 같다.
담배를 끊고 나니 하늘이 더 파랗게 보이더라는 누군가의 말이 떠오른다.
<이규섭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