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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기찬 지역사회! 세대 간 소통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2)

활기찬 지역사회! 세대 간 소통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2)

by 운영자 2013.08.27

고사성어 중에‘토사구팽(兎死狗烹)’이라는 말이 있다.

토끼를 잡는데 일등공신이었던 개를 토끼를 잡는 작업(사냥)이 끝나자 잡아먹었다는 말로, 그 역할을 다하자 그 빛나는 공훈을 망각하고 내버린다는 뜻이니 우리나라 발전의 중추적 역할을 다하신 노인들을 공경하지 않는 현 세태를 풍자하는 표현으로 노인학대사례를 접하다 보면 수긍이 가기도 한다.

중국은 과거 우리나라를 동방예의지국이라 불렀다. 나라에 대한 뜨거운 충성심, 부모를 비롯해 윗사람을 공경하고, 이웃 간에 예의를 다했기에 불러준 이름이라고 하는데, 동방예의지국이라 불렸던 우리나라도 경제성장위주정책으로 인해 노인공경에 대한 부분이 많이 소홀해진 것이 사실이다.

노인복지에 대한 기대치 내지는 발전도가 예전에 비해 많이 좋아졌다고들 하지만, 일선에서 일하고 있는 필자도 느낄 수 있을 만큼 아직은 멀었다는 생각이 들 정도이니, 노인복지라는 주된 주제어 아래, 우후죽순으로 생겨나는 수많은 센터·복지시설·요양보호서비스 등 너무도 난립되고 과밀화 되어 과연 그 기능을 잘 이행하고 있을지 의문이 들 때가 많다.

이런 노인복지시설의 양적 팽창과 함께 질적 팽창도 부수적으로 따라오는 것이 순리겠지만, 현실은 그러하지 못하다는 점에서 그 문제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름만 노인복지라는 범주를 달고 있을 뿐이지 도리어 노인보호를 망각한 학대가 야기되는 경우도 심심찮게 봐왔기 때문이다.

특히나 시설학대의 경우, 학대에 대한 명확한 증거를 찾지 못하면, 이를 처벌하고 권고할 수 있는 방법이 전무하다는 점에서 그 증거수집에 대한 부분과 관계 당국의 관심이 절실한 실정이다.

노인공경과 관련하여 우린 평소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지 말이다. 우리도 언젠가는 노인이 된다.

우리는 여러 사람들을 직면할 때, 그 사람의 얼굴에 새겨진 주름살을 통해서 그 사람이 살아온 삶의 희로애락(喜怒哀樂)을 간접적으로나마 느낄 수 있다.

인생을 살아감에 한번쯤은 직면하게 될 고비들을 묵묵히 헤쳐나간 그 훈장들. 특히나 노인들이 지닌 삶의 훈장들은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삶의 지혜가 농익어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이제부터라도 부모를 비롯한 노인공경에 대한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해 나가야 할 것이며, 우리가 시작할 수 있는 사소한 것에서부터 실천해 갔으면 한다.

그러하기 위해 요즈음 4·50대 청·장년층들의 사회봉사 활동단체를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각 지자체마다 노인들의 사회참여 일환으로 노인 일자리사업들이 활성화되고 있는 지금, 그들의 노고를 위로하고 사기를 북돋아 주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보면 어떨지 생각해 본다.

이는 활기찬 지역사회를 만들어 가기 위해서라도 세대 간 연결고리를 만들어 소통의 장소를 마련해보자는 취지와 일맥상통하는 것으로써 소통에 대한 여러 단체들의 관심을 기대해 보는 바이다.

<임동규 관장>
- 전라남도 노인보호전문기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