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카소 고향서 온 ‘그의 연인들’
피카소 고향서 온 ‘그의 연인들’
by 운영자 2013.09.06
‘피카소의 연인들’을 인천에서 만났다.
눈길을 끄는 여인은 1950년대 전후에 그린 프랑수아즈 질로와 자클린 로크의 ‘두상 시리즈’. 정면을 응시한 프랑수아즈의 얼굴은 엄격한 좌우대칭으로 차가운 지적 이미지다. 꽃무늬 블라우스를 걸친 자클린의 옆모습은 목선이 길고 코는 오똑하나 우수가 깃들었다.
케임브리지대 출신의 프랑수아즈 질로는 마흔 살 연상의 피카소와 10년을 살며 두 아이를 낳았으나 남편의 바람 기에 질려 그의 곁을 떠났다.
프랑스 남부의 도자기 제작소에서 일하던 자클린 로크는 1961년 서른네 살 때 80세 피카소와 결혼해 시녀처럼 헌신했으니 권총자살로 생을 마감한다.
‘피카소, 고향으로부터의 방문’전이 열리는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을 찾은 이유는 2년 전 피카소 생가 박물관이 휴관 날이라 못 본 아쉬움을 풀기 위해서다.
인천시와 스페인 말라가시 교류의 일환으로 열리는 이번 전시회엔 피카소의 판화, 일러스트, 도자기 등 다양한 장르를 접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다.
말라가는 지중해 연안 휴양도시로 피카소가 태어나 유년 시절을 보냈던 곳으로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다.
피카소가 천하의 바람둥이라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 결혼했거나 동거한 여인만 일곱 명이다. 그 가운데 두 여자는 피카소를 잊지 못해 자살했고, 두 여자는 지나친 질투와 강박관념으로 정신이상이 됐다.
피카소가 46세 때 유혹한 마리 테레즈 발테르는 열일곱 살 미성년자. 명작 ‘꿈’의 주인공이 마리 테레즈라는 사실이 밝혀진 것은 그로부터 30년이 지난 뒤였다.
시인 엘뤼아르의 부인 뉘슈 엘뤼아르 등 연인들까지 합치면 여성편력은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피카소를 거쳐 간 여인들은 그의 작품세계에 영감을 불러일으켰고, 연인이 바뀌면 작품의 내용과 형식도 바뀌는 경향을 보였다.
피카소는 여성편력을 예술로 승화시켰지만 샘솟듯 솟구친 정력의 비결은 무엇인지 헤밍웨이도 궁금했던가보다. 헤밍웨이가 18년 연배인 피카소를 만나 돌직구를 날렸다.
“여성편력이 화려한 당신의 정력은 어디서 나오는가” “투우의 고장에서 태어나 투우의 거시기를 많이 먹은 탓이오” 피카소는 껄껄 웃으며 대답했다.
이 말을 들은 헤밍웨이는 투우 거시기를 판다는 식당에 예약을 한 뒤 잔뜩 기대하고 들어섰다. 웨이터가 쟁반에 받쳐 가져온 거시기가 형편 없이 작았다.
“이보게 웨이터, 투우 거시기가 왜 이렇게 작은가?” “오늘은 투우가 죽지 않고 투우사가 죽었습니다” 웨이터는 천연덕스럽게 응답했다.
스페인여행 때 가이드에게 들은 우스개다. 투우 경기장에서 장렬하게 죽은 투우는 곧바로 가공처리 되며 사전에 예약을 해야 할 정도로 식도락가들이 즐겨 찾는다고 한다.
헤밍웨이도 두 번 이혼하고 세 번 결혼 했다. 에스파냐 내전 때 특파원으로 취재하면서 스페인 론다의 풍광에 반해 그 곳에 머물며 투우를 다룬 소설 ‘오후의 죽음’(1932년)을 집필했다.
말라가에서 론다까지는 버스로 세 시간 거리. 평소 투우를 즐긴 피카소는 론다를 자주 찾았기에 두 사람의 조우는 가능하여 우스개의 개연성은 짙다.
<이규섭 시인>
눈길을 끄는 여인은 1950년대 전후에 그린 프랑수아즈 질로와 자클린 로크의 ‘두상 시리즈’. 정면을 응시한 프랑수아즈의 얼굴은 엄격한 좌우대칭으로 차가운 지적 이미지다. 꽃무늬 블라우스를 걸친 자클린의 옆모습은 목선이 길고 코는 오똑하나 우수가 깃들었다.
케임브리지대 출신의 프랑수아즈 질로는 마흔 살 연상의 피카소와 10년을 살며 두 아이를 낳았으나 남편의 바람 기에 질려 그의 곁을 떠났다.
프랑스 남부의 도자기 제작소에서 일하던 자클린 로크는 1961년 서른네 살 때 80세 피카소와 결혼해 시녀처럼 헌신했으니 권총자살로 생을 마감한다.
‘피카소, 고향으로부터의 방문’전이 열리는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을 찾은 이유는 2년 전 피카소 생가 박물관이 휴관 날이라 못 본 아쉬움을 풀기 위해서다.
인천시와 스페인 말라가시 교류의 일환으로 열리는 이번 전시회엔 피카소의 판화, 일러스트, 도자기 등 다양한 장르를 접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다.
말라가는 지중해 연안 휴양도시로 피카소가 태어나 유년 시절을 보냈던 곳으로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다.
피카소가 천하의 바람둥이라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 결혼했거나 동거한 여인만 일곱 명이다. 그 가운데 두 여자는 피카소를 잊지 못해 자살했고, 두 여자는 지나친 질투와 강박관념으로 정신이상이 됐다.
피카소가 46세 때 유혹한 마리 테레즈 발테르는 열일곱 살 미성년자. 명작 ‘꿈’의 주인공이 마리 테레즈라는 사실이 밝혀진 것은 그로부터 30년이 지난 뒤였다.
시인 엘뤼아르의 부인 뉘슈 엘뤼아르 등 연인들까지 합치면 여성편력은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피카소를 거쳐 간 여인들은 그의 작품세계에 영감을 불러일으켰고, 연인이 바뀌면 작품의 내용과 형식도 바뀌는 경향을 보였다.
피카소는 여성편력을 예술로 승화시켰지만 샘솟듯 솟구친 정력의 비결은 무엇인지 헤밍웨이도 궁금했던가보다. 헤밍웨이가 18년 연배인 피카소를 만나 돌직구를 날렸다.
“여성편력이 화려한 당신의 정력은 어디서 나오는가” “투우의 고장에서 태어나 투우의 거시기를 많이 먹은 탓이오” 피카소는 껄껄 웃으며 대답했다.
이 말을 들은 헤밍웨이는 투우 거시기를 판다는 식당에 예약을 한 뒤 잔뜩 기대하고 들어섰다. 웨이터가 쟁반에 받쳐 가져온 거시기가 형편 없이 작았다.
“이보게 웨이터, 투우 거시기가 왜 이렇게 작은가?” “오늘은 투우가 죽지 않고 투우사가 죽었습니다” 웨이터는 천연덕스럽게 응답했다.
스페인여행 때 가이드에게 들은 우스개다. 투우 경기장에서 장렬하게 죽은 투우는 곧바로 가공처리 되며 사전에 예약을 해야 할 정도로 식도락가들이 즐겨 찾는다고 한다.
헤밍웨이도 두 번 이혼하고 세 번 결혼 했다. 에스파냐 내전 때 특파원으로 취재하면서 스페인 론다의 풍광에 반해 그 곳에 머물며 투우를 다룬 소설 ‘오후의 죽음’(1932년)을 집필했다.
말라가에서 론다까지는 버스로 세 시간 거리. 평소 투우를 즐긴 피카소는 론다를 자주 찾았기에 두 사람의 조우는 가능하여 우스개의 개연성은 짙다.
<이규섭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