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건강가정지원센터를 알고 계십니까?

건강가정지원센터를 알고 계십니까?

by 운영자 2013.09.26










손경화
·광양시건강가정지원센터장
·청암대학교 사회복지과 교수


사람들을 만나 명함을 내밀며 반갑게 인사를 하면 가끔 내 명함을 보고 “건강가정지원센터가 뭐하는 곳입니까?”라고 묻는 분을 만나곤 한다.

물론 많은 사람들은 ‘건강가정’이라는 단어를 보고 ‘행복한 가정을 만드는데 도움을 주는 곳이겠구나’ 라고 생각할 것이다. 옳은 생각이다. 그런데 좀 막연하다.

건강가정지원센터에 대해서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만약 부부간의 의사소통에 어려움이 있어 고민하고 있다거나 자녀와의 의견 조율이 어렵거나 이해하기 힘들어 고통 받고 있다거나 시댁과의 마찰로 고부갈등이 지속되어 가족관계가 악화되고 있지만 문제해결이 막막하다면 여러분들은 건강가정지원센터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가정과 관계된 문제가 있으신 분들은 누구나 건강가정지원센터에서 전문가로부터 문제를 진단받고 해결 받음으로써 마음의 힐링을 얻고 삶의 여유를 찾게 될 것이다.

건강가정지원센터는 급변하는 시대상황과 함께 새롭게 나타난 다양한 우리시대의 가족문제들에 대해서 체계적이고 전문적으로 대응하기 위하여 등장하게 되었다.

예를 들어, 최근 심각하게 가정을 파괴하고 있는 이혼율 증가, 실직과 신용불량자의 증가, 아동학대 증가, 노령화의 가속화, 가정폭력 증가 등은 대표적인 우리시대의 가족문제일 것이다.

이렇게 사회 환경의 변화와 함께 새롭게 등장한 다양한 가족문제들은 사회구조적인 문제들과 동반되기 때문에 개인이 해결하기에는 역부족일 때가 많아 전문가의 도움을 받지 못하면 문제를 해결하기 보다는 문제를 더 어렵게 하는 경우가 많이 발생한다.

이에 가정의 문제를 더 이상 해당 가정만의 문제가 아닌 국가적 문제로 인식하고, 가정문제에 대한 국가적 개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법률적 근거를 마련하고 기존 법체계를 정비하는 차원에서 2004년「건강가정기본법」을 제정하기에 이르렀다.

이와 함께 지금까지 보편적으로 인식되던 어르신 부양, 아동보호 등의 가족문제에 대해서 가족 구성원의 의무를 강조한 ‘가족에 의한 복지(welfare through the family)’에서 국가의 의무를 강조한 ‘가족을 위한 복지(welfare for the family)’로 가족정책의 중심이 옮겨가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져왔다.

이러한 시대적 소명을 다하기 위해 2005년 건강가정지원센터가 개소되었으며, 현재에 이르기까지 건강가정지원센터는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많은 성장을 해오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지역주민들에게는 센터의 존재와 설립 취지에 대한 인식이 매우 부족한 상황이다.

이러한 사실을 반영하듯 건강가정지원센터에 대한 보편적 인식 수준을 알아본 조사 결과에서 건강가정지원센터를 전혀 모르거나 이름만 들어보았다는 응답자 비율이 39.7%로 인지도가 매우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었고, 건강가정지원센터의 이용 경험 유무를 살펴본 결과에서도 응답자의 54.2%가 이용 경험이 없다고 응답하고 있다.

물론 홍보 부족의 원인이 있겠지만 아직도 가정의 문제를 가족 스스로 해결하는 것에 익숙하여 사적영역의 가족문제를 공적영역인 건강가정지원센터의 도움으로 해결하는 것에 대해서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것이 더 크게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건강가정지원센터는 공적인 기관이지만 가족 문제의 특수성을 잘 인식하고 있는 전문가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기 때문에 그러한 부정적인 인식의 해소를 위한 노력이 많이 필요한 것 같다.

건강가정지원센터는 지역민들의 잘못된 인식을 개선하고 지역민에게 다가가기 위하여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지역민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매주 셋째 주 수요일 ‘가족사랑의 날’을 통해 가족사랑을 실천하기 위한 다양한 문화체험행사에 직접 참여할 수 기회를 제공하며, ‘가족봉사단’ 활동을 통해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이를 통해 성취감과 만족감을 얻을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하고 있다.

혹시 토요일 자녀와 시간을 보내는 것이 낯설고 힘들어 어떻게 보내야 할지 고민이 된다면 ‘아버지-자녀 토요돌봄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놀이와 체험을 통해 가족 간의 거리를 줄이고, 비슷한 고민을 하는 다른 가족들을 만나 서로의 고민을 얘기하면서 자연스럽게 가족문제에 대한 해답을 찾아갈 수 있을 것이다.

이외에도 가정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문제들에 대해서 결혼 준비 교육, 예비 부모 교육, 영유아기 자녀 교육, 청소년 교육, 빈 둥지 부부 교육 등과 같이 생애주기별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갖추고 있어 자신이 필요한 프로그램을 선택하여 참여할 수 있다.

지역민이면 누구나 건강가정지원센터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으며 www.familynet.or.kr에 접속하여 지역센터에 대한 정보와 제공하는 프로그램에 대한 정보를 손쉽게 얻을 수 있다.

건강가정지원센터는 우리 지역민을 위해 최고의 프로그램을 갖추고 있으며, 늘 지역민 곁으로 다가가고자 노력하고 있다.

온가족의 행복파트너가 필요하다면 지금 당장 건강가정지원센터에 연락하여 가족 사랑을 충전해보는 것은 어떨지 제안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