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력과 연륜이 조화를 이루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
활력과 연륜이 조화를 이루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
by 운영자 2013.10.04
임동규
·전라남도노인보호
전문기관 관장
매년 10월 2일은 전통미풍양속인 경로효친 사상을 앙양하고, 전통문화를 계승·발전시켜온 노인들의 노고를 치하하며, 노인문제에 대한 국가적 대책마련과 범국민적인 관심 제고를 위해 정부에서 1997년에 법정기념일로 제정한 ‘노인의 날’이다.
올해 제17회 ‘노인의 날’을 맞이하여, 노인공경과 관련한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하고자 노인공경 체험 등 다양한 행사들과 프로그램들이 여러 단체들을 중심으로 전국적으로 이루어지고, 필자가 몸담고 있는 전남노인보호전문기관에서도 역시 사진전시회 개최 등 다양한 홍보캠페인과 행사를 기획하고 있다.
하지만 노인을 위한 각종 행사를 진행하던 보면 씁쓸해지는 단상을 심심찮게 발견하곤 한다.
한 예로 노인공경 행사가 청장년세대와 차세대들의 참여가 이루어지지 못하는 반쪽짜리 행사로 그치는 경우가 많아 모든 세대가 한 자리에 모여 서로의 마음을 헤아리고, 이해할 수 있는 공존과 소통의 장을 만들지 못하기 때문이다.
지금의 노인이라 칭하는 분들은 일제강점기 시대 가혹한 착취와 탄압, 그리고 약 3년 여 기간 동안 계속된 6·25전쟁으로 인해 폐허만 남은 이 땅에서 지난 세월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고, 세계가 놀란 지금의 경제대국을 만들어 낸 자랑스러운 역군이며, 과거 주변국으로부터 도움을 받았던 후진국에서 지금은 도움을 주는 선진국으로 발전시킨 그 주역이다.
그러나 지금의 사회는 ‘한강의 기적’이라는 단시간에 이루어 낸 산업화에 성공하면서, 한편 물질만능주의에 빠져 과거 관습법 같은 경로사상을 비롯한 노인공경은 눈을 씻고 찾아보려고 해도 찾기 힘든 세상이 되었다.
따라서 ‘노인의 날’, ‘노인복지법’, 그리고 본 ‘노인보호전문기관’ 등이 생겨나게 된 것이다.
경로사상은 모든 국민들이 실천해야 할 가장 중요한 윤리덕목 중 하나였으며, 세계 4대 성인 중 한 명인 공자 역시도 ‘자기 부모를 섬긴 연후라야 인(仁)을 성취할 수 있다’라고 할 정도였다.
또한 우리의 과거 대가족 제도 하에서는 경로사상이 중요문화유산으로 자리 잡고 있어 노인에 대한 부양은 물론 보호와 예우를 당연한 일로 여겼으며, 그러지 못했던 경우에는 곤장형 또는 족보에서 삭제하는 등 사람의 예로 대하지 않은 경우가 비일비재했다.
그만큼 노인공경 및 보호에 대한 실천을 중요시 했으며, 결코 거창한 것에서 시작하는 것이 아니었다. 즉 내 부모를 극진히 모시듯 타인의 부모를 섬기고자 하는 마음의 자세가 노인공경과 보호의 주된 핵심이었다.
또한 타인의 부모를 내 부모 섬기듯 존경하는 마음가짐이 선행되어질 때 노인공경과 보호라는 실천의 기회도 앞당겨 질 수 있다고 믿었던 것이 과거 우리의 예(禮)였다.
그 예라는 것을 오늘날 접목시켜 본다면, 일례로 노인이 버스를 타셨을 때 모두가 동시에 일어나 자리를 양보하려는 모습을 상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만큼 노인공경 및 보호의 실천이 결코 멀리 있지는 않다는 것임을 반증한다.
더불어 이런 노인공경 및 보호에 대한 흐름들은 평균 기대수명이 늘어난 지금의 상황에선 무엇보다 더욱 간절하리라 본다.
지금의 65세 이상 고령의 어르신들이 과거 노부모를 부양하고, 지금의 청장년층으로 성장한 자녀들을 양육했던 노고와 다르게 전통사회 붕괴와 노인공경의 부재로 기인해 서양과 같이 시설에 입소하는 노인들이 증가하거나 폐지를 주워 생계를 연명하는 등 자녀들의 부양을 기대할 수 없는 암담한 환경에 처한 노인들이 늘고 있고, 이런 상황들은 노인학대의 다양한 유형들 속에 노출되어 또 다른 사회문제들을 파생시킬 우려가 있다는 점이다.
이런 사회문제들은 결국 상대적인 경제적 빈곤과 세대 간 소통의 부재 등으로 기인된 바, 최소한 세대 간의 격차를 줄이고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접근법이 제시되어 질 때, 노인학대 등 노인부양과 관련된 다양한 사회문제들이 근본적으로 해결되어지리라 본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제17회 노인의 날을 계기로 전국에서는 각 지역 실정에 맞추어 노인의 날 행사를 하게 된다. 이번‘노인의 날’은 그 동안 나라와 민족, 지역사회의 발전을 위해 묵묵히 희생하신 노인들을 극진히 위로하고, 그 공헌에 감사드리는 분위기 속에 청장년세대와 차세대들이 노인들과 한 자리에 모여 세대 간 가식 없는 소통의 시간을 마련해 노인이 오랜 경험에서 체득한‘연륜’과 청장년세대와 차세대들의 지치지 않는‘활력’이 조화를 이루어 낼 수 있는 행사가 되었으면 한다.
또한 이번 세대 간 어울림이‘노인의 날’에만 그치는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라 1년 365일, ‘노인(老人)’이란 두 글자를 통해 모든 세대가 공존하고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풍토를 조성하고자 노력하는 첫 걸음마가 되었으면 하는 간곡한 바람을 가져 본다.
그 취지의 일환으로 본 노인보호전문기관에서도 봉사단체 활동을 하고 있는 청장년세대와 차세대, 노인일자리 참여 노인들과의 만남의 자리를 주선하여 고령화 사회에서 접할 수 있는 부양·수발·학대 등 여러 사회문제를 함께 생각해 보는 소통의 시간을 마련하여 세대 간에 존중하는 사회, 어르신과 함께하는 건강한 사회를 만들어 가는 불씨 역할을 하고자 한다.
끝으로 가족이기에 비록 협소한 단칸방일지라도 옹기종기 모여 작은 콩 하나라도 나누며 만족할 줄 알았고, 그 속에서 가족의 온기를 느끼며 살았던 우리 민족 전통의 가족문화가 다시금 이 사회에 뿌리 내려지길 간절히 희망해 본다.
아울러 가족이란 이름으로 맺어져 기쁨과 슬픔을 함께할 수 있는 소중한 사람들의 가치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고, 이를 통해 ‘전통가족문화의 소중한 유산인 경로사상’의 부재가 남긴 다양한 사회의 문제들을‘가족 간 이해와 배려’라는 덕목을 통해 해결해 나간다면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노인학대의 문제는 더 이상 발생되지 않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전라남도노인보호
전문기관 관장
매년 10월 2일은 전통미풍양속인 경로효친 사상을 앙양하고, 전통문화를 계승·발전시켜온 노인들의 노고를 치하하며, 노인문제에 대한 국가적 대책마련과 범국민적인 관심 제고를 위해 정부에서 1997년에 법정기념일로 제정한 ‘노인의 날’이다.
올해 제17회 ‘노인의 날’을 맞이하여, 노인공경과 관련한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하고자 노인공경 체험 등 다양한 행사들과 프로그램들이 여러 단체들을 중심으로 전국적으로 이루어지고, 필자가 몸담고 있는 전남노인보호전문기관에서도 역시 사진전시회 개최 등 다양한 홍보캠페인과 행사를 기획하고 있다.
하지만 노인을 위한 각종 행사를 진행하던 보면 씁쓸해지는 단상을 심심찮게 발견하곤 한다.
한 예로 노인공경 행사가 청장년세대와 차세대들의 참여가 이루어지지 못하는 반쪽짜리 행사로 그치는 경우가 많아 모든 세대가 한 자리에 모여 서로의 마음을 헤아리고, 이해할 수 있는 공존과 소통의 장을 만들지 못하기 때문이다.
지금의 노인이라 칭하는 분들은 일제강점기 시대 가혹한 착취와 탄압, 그리고 약 3년 여 기간 동안 계속된 6·25전쟁으로 인해 폐허만 남은 이 땅에서 지난 세월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고, 세계가 놀란 지금의 경제대국을 만들어 낸 자랑스러운 역군이며, 과거 주변국으로부터 도움을 받았던 후진국에서 지금은 도움을 주는 선진국으로 발전시킨 그 주역이다.
그러나 지금의 사회는 ‘한강의 기적’이라는 단시간에 이루어 낸 산업화에 성공하면서, 한편 물질만능주의에 빠져 과거 관습법 같은 경로사상을 비롯한 노인공경은 눈을 씻고 찾아보려고 해도 찾기 힘든 세상이 되었다.
따라서 ‘노인의 날’, ‘노인복지법’, 그리고 본 ‘노인보호전문기관’ 등이 생겨나게 된 것이다.
경로사상은 모든 국민들이 실천해야 할 가장 중요한 윤리덕목 중 하나였으며, 세계 4대 성인 중 한 명인 공자 역시도 ‘자기 부모를 섬긴 연후라야 인(仁)을 성취할 수 있다’라고 할 정도였다.
또한 우리의 과거 대가족 제도 하에서는 경로사상이 중요문화유산으로 자리 잡고 있어 노인에 대한 부양은 물론 보호와 예우를 당연한 일로 여겼으며, 그러지 못했던 경우에는 곤장형 또는 족보에서 삭제하는 등 사람의 예로 대하지 않은 경우가 비일비재했다.
그만큼 노인공경 및 보호에 대한 실천을 중요시 했으며, 결코 거창한 것에서 시작하는 것이 아니었다. 즉 내 부모를 극진히 모시듯 타인의 부모를 섬기고자 하는 마음의 자세가 노인공경과 보호의 주된 핵심이었다.
또한 타인의 부모를 내 부모 섬기듯 존경하는 마음가짐이 선행되어질 때 노인공경과 보호라는 실천의 기회도 앞당겨 질 수 있다고 믿었던 것이 과거 우리의 예(禮)였다.
그 예라는 것을 오늘날 접목시켜 본다면, 일례로 노인이 버스를 타셨을 때 모두가 동시에 일어나 자리를 양보하려는 모습을 상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만큼 노인공경 및 보호의 실천이 결코 멀리 있지는 않다는 것임을 반증한다.
더불어 이런 노인공경 및 보호에 대한 흐름들은 평균 기대수명이 늘어난 지금의 상황에선 무엇보다 더욱 간절하리라 본다.
지금의 65세 이상 고령의 어르신들이 과거 노부모를 부양하고, 지금의 청장년층으로 성장한 자녀들을 양육했던 노고와 다르게 전통사회 붕괴와 노인공경의 부재로 기인해 서양과 같이 시설에 입소하는 노인들이 증가하거나 폐지를 주워 생계를 연명하는 등 자녀들의 부양을 기대할 수 없는 암담한 환경에 처한 노인들이 늘고 있고, 이런 상황들은 노인학대의 다양한 유형들 속에 노출되어 또 다른 사회문제들을 파생시킬 우려가 있다는 점이다.
이런 사회문제들은 결국 상대적인 경제적 빈곤과 세대 간 소통의 부재 등으로 기인된 바, 최소한 세대 간의 격차를 줄이고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접근법이 제시되어 질 때, 노인학대 등 노인부양과 관련된 다양한 사회문제들이 근본적으로 해결되어지리라 본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제17회 노인의 날을 계기로 전국에서는 각 지역 실정에 맞추어 노인의 날 행사를 하게 된다. 이번‘노인의 날’은 그 동안 나라와 민족, 지역사회의 발전을 위해 묵묵히 희생하신 노인들을 극진히 위로하고, 그 공헌에 감사드리는 분위기 속에 청장년세대와 차세대들이 노인들과 한 자리에 모여 세대 간 가식 없는 소통의 시간을 마련해 노인이 오랜 경험에서 체득한‘연륜’과 청장년세대와 차세대들의 지치지 않는‘활력’이 조화를 이루어 낼 수 있는 행사가 되었으면 한다.
또한 이번 세대 간 어울림이‘노인의 날’에만 그치는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라 1년 365일, ‘노인(老人)’이란 두 글자를 통해 모든 세대가 공존하고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풍토를 조성하고자 노력하는 첫 걸음마가 되었으면 하는 간곡한 바람을 가져 본다.
그 취지의 일환으로 본 노인보호전문기관에서도 봉사단체 활동을 하고 있는 청장년세대와 차세대, 노인일자리 참여 노인들과의 만남의 자리를 주선하여 고령화 사회에서 접할 수 있는 부양·수발·학대 등 여러 사회문제를 함께 생각해 보는 소통의 시간을 마련하여 세대 간에 존중하는 사회, 어르신과 함께하는 건강한 사회를 만들어 가는 불씨 역할을 하고자 한다.
끝으로 가족이기에 비록 협소한 단칸방일지라도 옹기종기 모여 작은 콩 하나라도 나누며 만족할 줄 알았고, 그 속에서 가족의 온기를 느끼며 살았던 우리 민족 전통의 가족문화가 다시금 이 사회에 뿌리 내려지길 간절히 희망해 본다.
아울러 가족이란 이름으로 맺어져 기쁨과 슬픔을 함께할 수 있는 소중한 사람들의 가치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고, 이를 통해 ‘전통가족문화의 소중한 유산인 경로사상’의 부재가 남긴 다양한 사회의 문제들을‘가족 간 이해와 배려’라는 덕목을 통해 해결해 나간다면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노인학대의 문제는 더 이상 발생되지 않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