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해”의 반대말
“사랑해”의 반대말
by 운영자 2013.11.06
지금 섬기고 있는 교회가 창립 60주년을 맞아 지난주 신앙축제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며칠 동안 이어진 신앙축제 프로그램 중에는 하루에 한 가지씩 주제를 정하고 강의를 듣는 시간도 있었지요.
셋째 날의 주제는 ‘사랑의 사람’이었습니다. 우리가 어떻게 하면 사랑하며 살 수 있는 것인지를 듣는 시간이었습니다.
순서를 맡은 강사는 가벼운 질문으로 이야기를 시작하였습니다. ‘사랑해’라는 말의 반대말은 무엇이겠느냐는 것이었습니다. 사랑한다는 말의 반대말이 무엇일까, 서로들 생각하느라 잠시 침묵이 이어졌습니다.
딱히 떠오르는 말이 없었습니다. 얼핏 전에 농담으로 들었던 이야기가 머리를 스쳤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차가운 바다는 ‘썰렁해’이며,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바다는 ‘사랑해’라는 것입니다. ‘썰렁해’와 ‘사랑해’의 마지막 글자를 ‘바다 해(海)’로 이해한 것이지요.
엉뚱한 생각이 떠올라 혼자 속으로 웃으며 혹시 ‘사랑해’의 반대말이 ‘썰렁해’나 ‘미워해’ 아닐까 하고 있을 때, 아무도 대답하는 이가 없자 강사가 ‘사랑해’의 반대말을 알려주었습니다. ‘사랑해’의 반대말은 ‘사랑했어’였습니다.
아주 단순한 이야기였지만 그 말은 깊이 있는 찔림으로 다가왔습니다. 짧은 이야기 속에 많은 의미가 담겨 있다 여겨졌습니다.
이어지는 강의를 들으면서도 마음속으로는 ‘사랑해’와 ‘사랑했어’의 관계를 나도 모르게 생각하곤 했습니다.
사랑했다는 기억 속에 갇히거나 사랑했던 순간에 기대서 살아가는 것, 어쩌면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사랑을 가로막는 가장 큰 장애물인지도 모릅니다.
중요한 것은 지금 사랑하는 것, 그런데 지금은 사랑과 거리가 먼 삶을 살면서도 예전에 사랑했던 것을 떠올리며 여전히 사랑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면 그것은 허망한 착각일 것입니다.
사랑이라는 말은 명사가 아니라 동사라고 합니다. 물론 사전적 정의로야 명사겠지만, 사랑의 의미로 보자면 사랑은 동사라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사랑은 굳어 있거나 멈춰 있는 것이 아니라, 늘 살아 움직이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고운 단풍이 비처럼 지는 이 계절, 옛 사랑에 대한 추억을 떠올리는 것도 즐겁겠지만 정말로 사랑해야 할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 이 계절을 정말로 아름답게 하는 것 아닐까요.
[교차로신문사/ 한희철 목사]
셋째 날의 주제는 ‘사랑의 사람’이었습니다. 우리가 어떻게 하면 사랑하며 살 수 있는 것인지를 듣는 시간이었습니다.
순서를 맡은 강사는 가벼운 질문으로 이야기를 시작하였습니다. ‘사랑해’라는 말의 반대말은 무엇이겠느냐는 것이었습니다. 사랑한다는 말의 반대말이 무엇일까, 서로들 생각하느라 잠시 침묵이 이어졌습니다.
딱히 떠오르는 말이 없었습니다. 얼핏 전에 농담으로 들었던 이야기가 머리를 스쳤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차가운 바다는 ‘썰렁해’이며,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바다는 ‘사랑해’라는 것입니다. ‘썰렁해’와 ‘사랑해’의 마지막 글자를 ‘바다 해(海)’로 이해한 것이지요.
엉뚱한 생각이 떠올라 혼자 속으로 웃으며 혹시 ‘사랑해’의 반대말이 ‘썰렁해’나 ‘미워해’ 아닐까 하고 있을 때, 아무도 대답하는 이가 없자 강사가 ‘사랑해’의 반대말을 알려주었습니다. ‘사랑해’의 반대말은 ‘사랑했어’였습니다.
아주 단순한 이야기였지만 그 말은 깊이 있는 찔림으로 다가왔습니다. 짧은 이야기 속에 많은 의미가 담겨 있다 여겨졌습니다.
이어지는 강의를 들으면서도 마음속으로는 ‘사랑해’와 ‘사랑했어’의 관계를 나도 모르게 생각하곤 했습니다.
사랑했다는 기억 속에 갇히거나 사랑했던 순간에 기대서 살아가는 것, 어쩌면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사랑을 가로막는 가장 큰 장애물인지도 모릅니다.
중요한 것은 지금 사랑하는 것, 그런데 지금은 사랑과 거리가 먼 삶을 살면서도 예전에 사랑했던 것을 떠올리며 여전히 사랑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면 그것은 허망한 착각일 것입니다.
사랑이라는 말은 명사가 아니라 동사라고 합니다. 물론 사전적 정의로야 명사겠지만, 사랑의 의미로 보자면 사랑은 동사라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사랑은 굳어 있거나 멈춰 있는 것이 아니라, 늘 살아 움직이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고운 단풍이 비처럼 지는 이 계절, 옛 사랑에 대한 추억을 떠올리는 것도 즐겁겠지만 정말로 사랑해야 할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 이 계절을 정말로 아름답게 하는 것 아닐까요.
[교차로신문사/ 한희철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