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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0억 정원, 시민에게 돌려주자

3000억 정원, 시민에게 돌려주자

by 운영자 2013.11.15

순천만정원에 들어간 직접비용이 순천시 발표 2500억 원, 공무원 인건비 등 간접비용을 합치면 족히 3000억이 들어가 보인다.

정원박람회 성공 여부를 두고 말이 많다. 성공했다는 평가는 목표 관람객 달성과 순천시 이미지 제고, 정원산업 육성의 기반조성 등을 들고 있다.

실패라는 주장은 애초 잘못된 계획이라는 점과 3000억 투자 대비 500억 수입에 불과하다는 점, 정원박람회가 순천만 생태보전 보다는 개발을 불러와 진짜 보물인 순천만 생태를 위협하고 있다는 점을 들고 있다.

순천시가 발주한 정원박람회장 사후활용을 위한 용역 결과를 보면 순천만과 정원을 통합운영하며 입장료는 5000원으로, 국가정원추진, 정원박물관건립(98억), 정원산업지원센터 설치(60억), 화훼 및 조경수 종합유통시설 건립(10억) 등이 담겨 있다.

이에 시민단체는 순천만 생태보전을 위해 통합관리는 부적절하며, 순천만PRT는 업체의 계약위반이 발생하였으므로 계약을 해지하고 철거해야 하며, 순천만의 정원산업시설을 최소화하여 오염원을 줄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용역결과는 연간 27억 원의 흑자운영이 가능하다고 했으나 분석결과 연간 40억 원의 적자가 발생할 것이라며 이에 대한 대책을 촉구했다.

그러나 필자가 보기에 시민단체의 분석보다 훨씬 많은 적자가 예상된다. 순천시와 순천만 PRT운행업체인 (주)포스코가 맺은 협약서에는 운행 적자인 경우 순천시가 분담하도록 되어 있으며, PRT운임을 순천만 입장료에 포함하여 순천시에서 통합징수 한 후 사업자에게 지급하도록 되어 있다.

이 계약을 준수한다면 입장료는 PRT요금이 포함되어 5000원이 아닌 1만 원이 되어야 할 것이며, 그렇게 될 경우 입장객 수는 예상치보다 줄어들어 분담금은 늘어나고 입장수입은 줄어들기 때문이다.

정원박람회장 사후활용과 관련해서 순천시의 종합적인 계획이 하루 속히 확정되어야 한다. 순천시는 흑자 운영이 가능하다고 주장하지만 시민단체는 적자가 예상된다고 주장하고 있어 시민은 어느 말이 맞는지 혼돈스러워 하고 있다.

특히 PRT와 관련해서 순천시는 불합리한 계약을 수정하겠다고 했지만 여전히 협약서가 변경되지 않고 있어 걱정과 잡음이 많다.

정원박람회장 사후활용계획을 확정할 때 두 가지가 반영되어야 한다.

진짜 보물인 순천만 생태보전을 위한 철저한 계획과 정원박람회장 입장은 무료이어야 한다. 용역 결과는 순천만과 정원박람회장을 통합해 입장료 5000원을 받겠다는 것인데, 이는 순천시민 입장에서 매우 서운할 일이다.

결과적으로 순천만만을 가고자 하는 사람에게는 느닷없이 입장료가 1000원(타 지역인 2000원)에서 5000원으로 인상하는 결과인 것이다.

순천만정원에 3000억여 원을 썼다. 그 돈은 순천시민을 위해 어디엔가 써야 할 돈이다. 그런데 그 정원을 보기 위해 또 5000원의 입장료를 내라면 누구를 위해 정원을 만들었고 3000억여 원을 썼는지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다.

정원박람회를 치른 세계 대부분의 정원도 사후에 공원화하여 시민에게 무료로 개방하고 있다는 점을 참고해야 한다.

큰 돈을 들여 조성한 정원인 만큼 순천시민이 맘껏 누릴 수 있도록 해서 정원뱍람회장이 순천시민의 자긍심의 공간으로 재탄생되기를 기대한다. 입장료 5000원은 서민에게 큰 장벽이다.

정당인 <고재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