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말, 말
말, 말, 말
by 운영자 2014.01.08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옛 시조 중 말에 관한 것이 있습니다. ‘말하기 좋다하고 남의 말 말을 것이/ 남의 말 내하면 남도 내 말 하는 것이/ 말로서 말 많으니 말 말을까 하노라’ 짧은 시조 안에 ‘말’이라는 말이 얼마나 많은지 모르겠습니다.
언어를 가리키는 ‘말’뿐만 아니라 삼가다의 의미를 가진 ‘말다’라는 말까지 합해져 ‘말’은 더욱 많아지는데, 그래도 그 말들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며 잘 어울려 교훈뿐만이 아니라 재미까지 주고 있습니다.
2104년은 갑오년, 말띠 해입니다. 그렇지 않아도 말 많은 세상에 말띠 해를 맞아 더욱 말들이 넘쳐나고 있습니다. 지인이 보내준 문자 중에도 말에 관한 것이 있었습니다.
말(馬)이 제일 싫어하는 놈이 있다더군요.
‘말 꼬리 잡는 놈’, ‘말 허리 자르는 놈’, ‘말 뒤집는 놈’, ‘말 머리 돌리는 놈’ 등이랍니다.
보내준 문자에 의하면 말(馬)의 종류도 다양했습니다. 리더십이 있는 말은 ‘카리스馬’, 특히 일본에서 인기 있는 말은 ‘욘사馬’, 세계적으로 영향력 있는 말은 ‘오바馬’, 여름이 되면 오는 말은 ‘장馬’, 얼굴에 있는 말은 ‘이馬’와 ‘가르馬’, 진짜 말은 ‘참말’, 이쁜 말은 ‘꽃말’, 폭탄 맞은 말은 ‘히로시馬’, 왜적을 물리치는데 일조를 한 말은 ‘행주치馬’, 고민에 쌓인 말은 ‘딜레馬’, 엄마 말을 두 글자로 하면 ‘맘馬’, 엄마 말이 길을 잃으면 ‘맘馬미아’, 조폭 두목이 타는 말은 ‘까불지馬’, 그렇게 이어지던 지인의 문자는 이렇게 끝이 났습니다. ‘카리스馬가 더욱 빛나시기를!’
사자성어 중에도 말에 관한 것이 적지 않습니다. 대뜸 떠오르는 것이 ‘마이동풍’(馬耳東風)입니다.
말 귀에 동풍이라는 뜻으로, 남의 비평이나 의견을 조금도 귀담아듣지 아니하고 흘려버리는 경우를 이르는 말입니다.
‘이모상마’(以毛相馬)라는 말이 있는데, 털을 가지고 좋은 말과 나쁜 말을 가른다는 뜻으로 겉만 알고 속을 모르겠는 사람을 나타내는 말입니다.
‘동우각마’(童牛角馬)라는 말은 뿔 없는 송아지와 뿔 있는 말을 뜻하는 것으로, 도리에 어긋난 행동을 나타내는 말입니다. ‘구마지심’(狗馬之心)은 개나 말이 주인에게 충성을 다하는 마음을 가리키는 말로, 자신의 진심을 표현할 때 사용하는 말입니다.
‘읍참마속’(泣斬馬謖)이라는 말은 눈물을 머금고 말의 목을 벤다는 뜻으로, 아끼는 이를 법대로 처단하여 질서를 바로잡음을 이르는 말이고요.
외국 속담에도 말(馬)에 대한 것이 제법 눈에 띕니다. ‘모든 말은 제 짐이 무겁다고 생각한다’는 독일속담이 있습니다. ‘마차를 말 앞에 놓지 말라’는 속담도 있습니다.
말이 마차 앞에 있어야 마차가 움직일 수 있는 법, 일의 선후를 바꾸지 말라는 뜻입니다. ‘선물 받은 말의 입안을 살피지 말아라’는 속담도 있습니다.
말의 이빨을 본다는 것은 말의 건강상태를 살핀다는 것, 선물 받은 것에 대해 평가나 불평을 하지 말라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말 많은 세상에서 말의 해를 맞아 쓸데없는 말에 갇히지 말고, 천 리를 달리고도 숨이 남는 천리마처럼 내게 주어진 길을 단숨에 내달리는 멋진 한해를 꿈꿀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한희철목사>
- 성지감리 교회 담임목사
- 흙과 농부와 목자가 만나면의 저자
언어를 가리키는 ‘말’뿐만 아니라 삼가다의 의미를 가진 ‘말다’라는 말까지 합해져 ‘말’은 더욱 많아지는데, 그래도 그 말들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며 잘 어울려 교훈뿐만이 아니라 재미까지 주고 있습니다.
2104년은 갑오년, 말띠 해입니다. 그렇지 않아도 말 많은 세상에 말띠 해를 맞아 더욱 말들이 넘쳐나고 있습니다. 지인이 보내준 문자 중에도 말에 관한 것이 있었습니다.
말(馬)이 제일 싫어하는 놈이 있다더군요.
‘말 꼬리 잡는 놈’, ‘말 허리 자르는 놈’, ‘말 뒤집는 놈’, ‘말 머리 돌리는 놈’ 등이랍니다.
보내준 문자에 의하면 말(馬)의 종류도 다양했습니다. 리더십이 있는 말은 ‘카리스馬’, 특히 일본에서 인기 있는 말은 ‘욘사馬’, 세계적으로 영향력 있는 말은 ‘오바馬’, 여름이 되면 오는 말은 ‘장馬’, 얼굴에 있는 말은 ‘이馬’와 ‘가르馬’, 진짜 말은 ‘참말’, 이쁜 말은 ‘꽃말’, 폭탄 맞은 말은 ‘히로시馬’, 왜적을 물리치는데 일조를 한 말은 ‘행주치馬’, 고민에 쌓인 말은 ‘딜레馬’, 엄마 말을 두 글자로 하면 ‘맘馬’, 엄마 말이 길을 잃으면 ‘맘馬미아’, 조폭 두목이 타는 말은 ‘까불지馬’, 그렇게 이어지던 지인의 문자는 이렇게 끝이 났습니다. ‘카리스馬가 더욱 빛나시기를!’
사자성어 중에도 말에 관한 것이 적지 않습니다. 대뜸 떠오르는 것이 ‘마이동풍’(馬耳東風)입니다.
말 귀에 동풍이라는 뜻으로, 남의 비평이나 의견을 조금도 귀담아듣지 아니하고 흘려버리는 경우를 이르는 말입니다.
‘이모상마’(以毛相馬)라는 말이 있는데, 털을 가지고 좋은 말과 나쁜 말을 가른다는 뜻으로 겉만 알고 속을 모르겠는 사람을 나타내는 말입니다.
‘동우각마’(童牛角馬)라는 말은 뿔 없는 송아지와 뿔 있는 말을 뜻하는 것으로, 도리에 어긋난 행동을 나타내는 말입니다. ‘구마지심’(狗馬之心)은 개나 말이 주인에게 충성을 다하는 마음을 가리키는 말로, 자신의 진심을 표현할 때 사용하는 말입니다.
‘읍참마속’(泣斬馬謖)이라는 말은 눈물을 머금고 말의 목을 벤다는 뜻으로, 아끼는 이를 법대로 처단하여 질서를 바로잡음을 이르는 말이고요.
외국 속담에도 말(馬)에 대한 것이 제법 눈에 띕니다. ‘모든 말은 제 짐이 무겁다고 생각한다’는 독일속담이 있습니다. ‘마차를 말 앞에 놓지 말라’는 속담도 있습니다.
말이 마차 앞에 있어야 마차가 움직일 수 있는 법, 일의 선후를 바꾸지 말라는 뜻입니다. ‘선물 받은 말의 입안을 살피지 말아라’는 속담도 있습니다.
말의 이빨을 본다는 것은 말의 건강상태를 살핀다는 것, 선물 받은 것에 대해 평가나 불평을 하지 말라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말 많은 세상에서 말의 해를 맞아 쓸데없는 말에 갇히지 말고, 천 리를 달리고도 숨이 남는 천리마처럼 내게 주어진 길을 단숨에 내달리는 멋진 한해를 꿈꿀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한희철목사>
- 성지감리 교회 담임목사
- 흙과 농부와 목자가 만나면의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