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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의 편지

오월의 편지

by 운영자 2014.05.12

푸른 들녘 바라보는 농부의 눈빛으로/ 간절히 기도하는 어머니의 마음으로/ 알 품은 어미새처럼 이 땅 미래 품은 당신// 드높은 오월 창공으로 존경과 사랑의 무지개를 띄우면서/ 드넓은 오월 벌판으로 감사의 바람을 힘껏 불어 보내면서/ 뜨거운 우리들의 합창 스승님 감사합니다 스승님 사랑합니다- 제24회 스승의 날, 축시 「뜨거운 합창」중 5, 6수

계절의 여왕인 오월입니다. 오월은 자연만이 푸르고 아름다운 것이 아니라 저희들의 마음속에도 푸르고 아름다운 기운이 감도는 달입니다.

가장 아름다운 달, 가장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잊지 못하는 스승님들의 모습을 한 분 한 분 떠올려 봅니다.

아카시아 꽃내음이 싱그럽던 교정에서, 등꽃이 아름답던 교정의 벤치에서, 진주처럼 빛나던 저희들의 웃음 뒤에는 늘 저희들을 격려하고 다독거려주시던 고마운 스승님이 계셨습니다.

때로 생의 가파른 계단을 오르면서, 때로 생의 거친 자갈길을 걸으면서, 또 뜨거운 모래밭 길을 걸으면서도 저희들이 넘어지지 않고 꼿꼿한 걸음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오로지 저희들을 사랑으로 가르쳐주시고 이끌어 주셨던 스승님들이 계셨기 때문입니다.

저희가 지식에 목마르고, 지혜가 부족할 때 미리 배우신 지식을 가르쳐 주시고 생에서 깨우치신 지혜를 심어주시던 스승님! 저희가 작은 상처로 아파할 때 자상하게 저희들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시며 바른 길로 인도해 주셨습니다.

제가 처음 교단에 섰을 때 스승님들을 생각하면서 저도 누군가의 가슴속에 따뜻함으로 남을 수 있는 사람이 되겠다고 결심했지만 그 결심만큼 실천하지 못하여 늘 부끄러울 따름입니다.

해마다 오월 스승의 날이 되면 제가 만났던 많은 스승님들을 생각하고 또 제자들을 생각하게 됩니다.

수많은 만남을 통해 저의 인격이 성숙했고, 지혜가 자랐으며, 지식이 쌓였습니다.

언제나 제 눈높이로 사랑을 주시던 스승님들, 고맙습니다. 저도 또한 제자들을 그들의 눈높이에서 더욱 사랑해 주어야겠다는 결심을 오월이 오면 다시 하곤 합니다.

- 제25회 스승의 날, 「오월의 편지」에서

최종철 선생님!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4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 이어지는 선생님과의 인연은 참 특별합니다.

제가 편지를 드릴 경우 선생님은 거의 답장을 써 주셨고, 선생님이 바쁘실 때면 대신 사모님이 꼬박꼬박 답장을 써 주셨습니다.

그리고 중고등학교 시절 선생님댁에 놀러 가면 어느 때는 아이스크림집, 또는 팥빙수집에 데려가주셔서 제가 먹고 싶은 만큼 실컷 먹으라고 팥빙수나 아이스크림을 사 주셨고, 또 제가 오면 주시려고 천 원짜리를 새 돈으로 바꾸어 놓으셨다면서 깨끗한 천 원짜리 지폐들을 가방에 넣어주셨고, 사모님은 제가 좋아하는 음식을 정성껏 만들어 주셨지요.

다시 생각해도 전 그 동안 얼마나 행복한 제자였나요? 지금도 책 등을 보내드리면 어김없이 전화를 하셔셔 명예나 권세보다 건강과 행복이 최고라며 늘 그것을 염려해 주시는 선생님! 무엇이 진정한 행복인지를 늘 깨우쳐 주시는 선생님, 감사합니다.

사랑을 받아본 사람만이 사랑을 베풀 줄 안다고 했습니다.

선생님께서 주신 큰 사랑과 은혜, 이제는 제가 제자들에게 베풀며 순간마다 세상을 긍정하며 사랑하며 열심히 살아가는 것으로 보답하겠습니다. 선생님! 올해도 사모님과 함께 건강하십시오. 사랑합니다. - 제자 김민정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