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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름과 차이를 인정하기

다름과 차이를 인정하기

by 운영자 2014.07.22

어느 종교이든 그 종교의 교주가 있기 마련이다. 종교인들은 평생에 한번 자신이 믿는 종교의 교주가 태어나고, 성자가 되며, 교화를 펼치고, 죽음을 맞이한 곳에 가보고 싶어 한다.기독교도들은 불교인들보다 성지순례에는 매우 적극적이라고 들었다. 불교인들도 부처님의 나라 인도 땅을 찾아간다. 인도 성지순례는 한 곳만이 아니다.

부처님이 태어난 곳, 깨달음을 얻은 곳, 제자들을 가르쳤던 곳, 열반한 곳이 지역적으로 각각 떨어져 있지만 힘든 수고로움을 마다하지 않고 신심으로 인도를 찾아간다. 아마 기독교 신자들도 마찬가지라고 본다.

그런데 얼마 전에 각 신문이나 방송까지 보도할 만큼 눈살 찌푸리는 사건이 발생했다. 심지어 어제(7월 17일)는 불교·원불교·기독교·천주교 4대 종교인 지도자들이 모여서 종교 평화공존을 위한 기자회견까지 하였다. 그 사건은 이러하다.

인도 성지순례지 가운데, 전 세계 불교인들이 가장 숭성시 하는 장소가 부처님이 깨달음을 이룬 붓다가야 지방의 마하보디 대탑이다.

한국 스님들을 비롯해 태국과 스리랑카, 티베트, 일본 등 전 세계 스님들이 이곳에서 몇 일부터 몇 년 동안 머물며 기도를 하거나 수행한다.

물론 일반 신자들도 마찬가지로 엄숙한 시간을 보낸다.

유네스코 지정 세계 문화유산인 마하보디 대탑은 하루에 불교신자 이외에 수천여명이 다녀가는 곳이다.

그런데 이곳에서 한국 기독교인들이 찬송가를 부르며 선교 기도를 하는 일명 ‘땅밟기’행위를 하였다.

기도하던 한국스님이 훼불 행위라며 이들을 만류하자, 스님에게 “오직 하나님만이 구원”이라며 오히려 종교를 개종해야 한다고 맞받아쳤다.

필자는 단순히 기독교인들을 탓하는 것은 아니다. 한국인으로서 국제적인 망신이라는 점이다. 이 기사를 방송에서 보는 동안 얼굴이 화끈거렸다.

몇 년전에도 한국 기독교인들이 미얀마 스님들에게 찬송가를 부르며 구원을 외쳤고, 티베트 사찰에 성경을 묻기도 하였다.

만인이 보는 교차로 신문에 이런 글을 게재하는 것은 특정 종교를 비판하려는 뜻이 절대 아니다.

무엇보다도 나와 너의 차이가 다름을 인정해야 하는 것이지, 나와 종교가 다르다고 틀렸다고 보아서는 안된다는 점이다. 종교뿐만 아니라 다른 일상에서도 마찬가지라고 본다.

우리나라에도 외국인이 많이 사는데, 그들의 하는 행동이 우리나라 사람과 다르다고 미개한 민족이라고 할 수 없다.

나라마다의 문화 차이가 있다는 점이지 틀렸다고 볼 수 없다는 점이다. 가족끼리도 종교, 정치, 스포츠는 서로 옳다며 다투지 말라고 하였다.

그만큼 이 세 가지 문제만큼은 서로 다름을 인정하지 못하고, 잘못되었다고 비판하기 쉽기 때문이다.

내 목숨이 귀하면 타인의 목숨도 귀한 것이고, 내 자식이 귀하면 남의 자식도 귀한 법이다.

또 내 조국을 사랑한다면 다른 사람도 자신의 조국을 사랑하는 것이요, 내 종교가 소중하면 다른 사람도 자신의 종교가 소중한 법이다.

이렇게 서로 차이가 있음을 인정하고, 타인의 마음을 배려해주는 자세가 사람으로서, 종교인으로서 기본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