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서 온 편지
하늘에서 온 편지
by 운영자 2015.01.21
신문을 통해 ‘세월호 유가족 울린 하늘에서 온 편지’라는 제목을 보았을 때만 해도, 또 누군가가 무심한 처사로 세월호 유가족을 울린 게 아닌가 싶었습니다.채 마르지 않은 눈물, 쉽게는 마를 수 없는 눈물을 두고 그동안 너무도 난폭하고 무례한 일들이 많았습니다.
침묵하며 곁에서 함께 아파하며 같이 눈물을 흘리는 것이 필요할 텐데도 아픈 상처에 소금을 끼얹는 듯한 일들이 적지 않았습니다. 누구보다 먼저 눈물을 닦아주어야 할 이들은 이런저런 이유를 대며 아픔을 외면했습니다.
이 모든 일들은 우리 사회가 공감의 능력을 잃어버렸다는 것을, 그만큼 성숙하지 못한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라 여겨져 내내 마음이 아팠더랬지요.
하지만 신문의 기사 내용은 염려했던 것과는 전혀 달랐습니다. 오히려 눈시울이 뜨거워지며 가슴이 뭉클해졌습니다. 며칠 전 세월호 단원고 희생자 ㄱ군의 아버지 ㄱ씨가 과거 아들이 쓰던 번호로 카카오톡 메시지를 남겼다고 합니다.
ㄱ씨는 아들의 번호를 지우지 않고 있었습니다. 어찌 그 번호를 지울 수가 있겠으며, 얼마나 아들이 그리우면 떠났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렇게라도 소식을 전하려 했을까요?
그날 아버지 ㄱ씨가 아들에게 남긴 메시지는 다음과 같았습니다. “아가 잘 있었니? 아빠가 죄가 많아서 울 애기가 이렇게 돼서 미안해”, “너 없는 세상 뭐라고 해야 돼? 답 좀 해다오 아가. 점심 잘 먹고 친구들과 잘 지내렴.”
아들을 잊을 수 없는, 아들 없이 살 수 없는 아버지의 고통과 그리움이 아픔으로 묻어납니다. 그렇게라도 마음을 전해야 조금이라도 숨을 쉴 수 있는 고통이 느껴집니다. 아버지는 그날 저녁 “하늘에 별이 된 내 사랑 ○○아 저녁 먹었니?”라고 다시 한 번 물었습니다.
그렇게 카톡 문자를 보낸 뒤 한 시간 뒤 ㄱ씨가 보낸 메시지에 남았던 숫자 ‘1’이 사라지고 카카오톡에서 알람이 울렸습니다. ‘1’이라는 숫자가 사라졌다는 것은 내가 보낸 문자를 수신인이 읽었다는 의미, 아버지는 얼마나 놀랐을까요?
그런데 더욱 놀라운 일이 이어졌는데, ㄱ씨의 휴대전화에 저장된 아들 ‘내사랑 ○○이’가 대답을 한 것입니다. “전 잘 지내고 있어요. 아빠도 행복하게 잘 지내고 계세요. 그리고 전 정말 괜찮으니까 천천히 건강하게 오래오래 지내다 오세요. 사랑해요!”
기사를 읽으면서도 깊은 전율이 전해졌습니다. 사실은 이랬습니다. ㄱ군이 쓰던 휴대전화 번호를 이어서 쓰게 된 사람이 ㄱ군의 아버지가 보낸 메시지를 받고는 아들을 대신하여 답장을 보낸 것이었습니다.
답장을 받은 ㄱ씨는 “행여 번호가 세월호로 희생된 애들 것이라 기분 나쁘진 않으셨는지... 누구신지는 몰라도 정말 감사하다”라고 했고, 아들의 답장을 전한 이는 “불편하지 않으니 아이 생각나실 때마다 카톡을 주셔도 된다. ○○이가 이 번호를 제게 줬다고 생각하고 오래 소중히 쓰며 기억하겠다.”며 답했다고 합니다.
아픈 마음으로 하늘로 떠난 아들에게 전한 편지와 그 아픔 함께 나누기 위해 하늘에서 보낸 편지, 우리가 그렇게 연결되어 있을 때 우리는 어느 누구도 혼자가 아닐 것입니다.
침묵하며 곁에서 함께 아파하며 같이 눈물을 흘리는 것이 필요할 텐데도 아픈 상처에 소금을 끼얹는 듯한 일들이 적지 않았습니다. 누구보다 먼저 눈물을 닦아주어야 할 이들은 이런저런 이유를 대며 아픔을 외면했습니다.
이 모든 일들은 우리 사회가 공감의 능력을 잃어버렸다는 것을, 그만큼 성숙하지 못한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라 여겨져 내내 마음이 아팠더랬지요.
하지만 신문의 기사 내용은 염려했던 것과는 전혀 달랐습니다. 오히려 눈시울이 뜨거워지며 가슴이 뭉클해졌습니다. 며칠 전 세월호 단원고 희생자 ㄱ군의 아버지 ㄱ씨가 과거 아들이 쓰던 번호로 카카오톡 메시지를 남겼다고 합니다.
ㄱ씨는 아들의 번호를 지우지 않고 있었습니다. 어찌 그 번호를 지울 수가 있겠으며, 얼마나 아들이 그리우면 떠났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렇게라도 소식을 전하려 했을까요?
그날 아버지 ㄱ씨가 아들에게 남긴 메시지는 다음과 같았습니다. “아가 잘 있었니? 아빠가 죄가 많아서 울 애기가 이렇게 돼서 미안해”, “너 없는 세상 뭐라고 해야 돼? 답 좀 해다오 아가. 점심 잘 먹고 친구들과 잘 지내렴.”
아들을 잊을 수 없는, 아들 없이 살 수 없는 아버지의 고통과 그리움이 아픔으로 묻어납니다. 그렇게라도 마음을 전해야 조금이라도 숨을 쉴 수 있는 고통이 느껴집니다. 아버지는 그날 저녁 “하늘에 별이 된 내 사랑 ○○아 저녁 먹었니?”라고 다시 한 번 물었습니다.
그렇게 카톡 문자를 보낸 뒤 한 시간 뒤 ㄱ씨가 보낸 메시지에 남았던 숫자 ‘1’이 사라지고 카카오톡에서 알람이 울렸습니다. ‘1’이라는 숫자가 사라졌다는 것은 내가 보낸 문자를 수신인이 읽었다는 의미, 아버지는 얼마나 놀랐을까요?
그런데 더욱 놀라운 일이 이어졌는데, ㄱ씨의 휴대전화에 저장된 아들 ‘내사랑 ○○이’가 대답을 한 것입니다. “전 잘 지내고 있어요. 아빠도 행복하게 잘 지내고 계세요. 그리고 전 정말 괜찮으니까 천천히 건강하게 오래오래 지내다 오세요. 사랑해요!”
기사를 읽으면서도 깊은 전율이 전해졌습니다. 사실은 이랬습니다. ㄱ군이 쓰던 휴대전화 번호를 이어서 쓰게 된 사람이 ㄱ군의 아버지가 보낸 메시지를 받고는 아들을 대신하여 답장을 보낸 것이었습니다.
답장을 받은 ㄱ씨는 “행여 번호가 세월호로 희생된 애들 것이라 기분 나쁘진 않으셨는지... 누구신지는 몰라도 정말 감사하다”라고 했고, 아들의 답장을 전한 이는 “불편하지 않으니 아이 생각나실 때마다 카톡을 주셔도 된다. ○○이가 이 번호를 제게 줬다고 생각하고 오래 소중히 쓰며 기억하겠다.”며 답했다고 합니다.
아픈 마음으로 하늘로 떠난 아들에게 전한 편지와 그 아픔 함께 나누기 위해 하늘에서 보낸 편지, 우리가 그렇게 연결되어 있을 때 우리는 어느 누구도 혼자가 아닐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