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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에서 멋진 윙크를

길에서 멋진 윙크를

by 운영자 2015.02.04

자동차를 몰고 운전을 하다 보면 운전자들끼리 싸우고 있는 모습을 볼 때가 종종 있습니다. 당사자들에게는 참을 수 없는 일일지 모르지만, 지켜보는 입장에서는 사소한 일이라 여겨질 때가 적지 않습니다.사거리에서 우회전하는 길을 앞차가 막고 있어 비켜 달라 경적을 울리고, 앞차는 경적 소리를 듣고는 기분이 나빠 더 꿈쩍하지를 않고, 그러면 또 다시 경적을 울리고, 그러다간 마침내 서로 차에서 내려 싸움이 시작됩니다.

싸우고 있는 두 사람 때문에 길이 막힌 주변의 운전자들은 짜증이 나서 또 다시 경적을 울려대고…. 한순간에 도로와 운전자의 마음은 엉망이 됩니다.

자주 싸움을 일으키는 일 중의 하나가 방향지시등 문제입니다. 얼마 전 성남시에서는 끼어들기 문제로 시비가 붙어 가스총을 꺼내 든 운전자가 경찰에 체포되는 일이 있었다고 합니다.

가스총을 꺼내 든 운전자는 분명히 방향지시등을 켜고 들어갔는데 경적을 길게 울려 화가 났다고 하고, 반대편 운전자는 방향지시등도 켜지 않고 차선을 끼어들어 왔다고 맞서고 있으니 누구 말이 맞는 것일 지요. 그러나 사소한 일로 중요한 일이 발생했다는 점은 분명합니다.

운전을 하다 보면 방향지시등을 켜지도 않은 채 끼어들기를 하는 차들을 어렵지 않게 보게 됩니다. 그런 경우는 위험하기도 하거니와 무엇보다 기분이 언짢아집니다.

조금이라도 빨리 가려는 습성 때문이라 여겨지는데, 방향지시등을 켜지 않고 운전하는 것을 운전을 잘하는 것이라 생각하고 있는 건 아닐까 모르겠습니다.

혹은 그런 일을 나도 수없이 당했기 때문에 나도 한다는 피해의식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방향지시등을 켜는 것을 운전 중 사소한 일로 생각하는 이들이 많지만, 실제로 방향지시등을 제대로 켜지 않아 발생하는 교통사고는 전체의 3분의 1이 넘는 수준이라고 하니 매우 중요한 교통사고의 이유가 됩니다.

그리고 보면 교통사고를 줄이고 즐거운 마음으로 운전할 수 있는 첫걸음이 방향지시등인 셈입니다.

방향지시등을 켜지 않는 것도 문제지만 방향지시등을 켰을 때 옆 차선에서 양보해주지 않는 것도 문제입니다. 옆 차가 방향지시등을 켜면 당연히 속도를 낮추며 안전하게 진입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하는데 자리를 내주지 않으려고 오히려 속도를 높이는 운전자가 많습니다.

그런 일이 생기면 운전하는 마음은 금방 불쾌해지고, 양보해주지 않는 틈으로 무리하게 끼어들기를 하는 등 공격적인 운전을 하게 되니 위험성이 더욱 증가하게 됩니다.

전문가들은 ‘3초의 여유’를 강조합니다. 방향을 바꾸려는 운전자는 방향지시등을 켠 뒤 3초 뒤에 진입을 시작하고, 양보하는 차량의 운전자는 방향지시등을 보면 3초 이내에 속도를 줄여 앞차를 끼워주자는 것입니다.

방향지시등을 켜는 것은 차를 운전하며 길 위에서 나누는 윙크가 아닐까요? ‘수고합니다!’, ‘좋은 일 있기를 바랍니다!’, 그런 마음을 담아 길 위에서 윙크를 나눈다면 분명 우리의 운전은 즐거움으로 가득할 것입니다.